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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티 |
| 신해철, 부활 ‘전영혁의 음악세계’ 듣고 가수 꿈 키웠다 |
“요즘 ‘종합예술인’들, 여러 가지를 잘 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없는 거다.”
오는 4월 방송 20주년을 맞는 KBS COOL FM ‘전영혁의 음악세계’(89.1MHZ)의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20년간 진행해온 DJ 전영혁은 “요즘은 소위 ‘종합예술인’이 넘쳐난다. 하지만 내 경험을 비춰봤을 때 DJ 하나 하는 것도 어렵다”며 “이들은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리지만, 사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영혁은 KBS 2FM의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20년간 진행해오며 ‘음악세계’를 위해 엄청난 음반구입비(7억 2,000만원)를 썼으며 최근엔 자비를 들여 ‘20주년 기념음반’을 제작해 무료배포 하는 등 진정한 방송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음악평론가 성우진은 “음악인들에게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교과서나 바이블과 같은 존재였다. ‘음악세계’를 들으며 음악공부를 했다”며 아직도 선배님의 방송을 통째로 녹음한 테이프가 집에 가득 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우진은 “‘20주년 기념음반’은 음반사의 이해관계가 개입했다면 절대 탄생하지 못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음반이다”며 “이 음반만 들어봐도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어떻게 유지되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영혁은 1982년 KBS 2FM ‘황인용의 영팝스’ 작가 겸 선곡자로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86년 지금의 ‘전영혁의 음악세계’인 ‘25시의 데이트’를 통해 DJ로 처음 나섰다.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많은 희귀음반과 수준 높은 음악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해 순수 음악 애호가들의 갈증을 채워준 FM방송이다. 조지윈스턴, 야니, 팻 매시니 등도 이 시간에 처음 소개돼 국내에 알려지고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됐다.
가수 신해철, 부활, 블랙홀, 델리스파이스는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듣고 가수의 꿈을 키웠으며 특히 같은 시간대 MBC에서 방송하고 있는 신해철은 자신에게 음악적 영감을 준 ‘음악세계’에 대한 감사의 헌정 방송을 1시간 동안 하기도 했다.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2006년 3월 제 18회 한국방송 프로듀서상과 음악부문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4월 8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가수 이수영 SG워너비 등이 출연하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20년 동안 DJ의 외길만을 고집하며 ‘넓고 깊은 강이 조용히 흐르듯’ 순수한 음악 애호가들의 갈증을 채워준 전영혁이 앞으로 또 어떤 음악을 소개할지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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